서라벌 경주
경주는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학창 시절 수학여행지였습니다.
천년 역사 서라벌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경주여행의 참맛을 느끼려면 별빛, 달빛 여행이 제격입니다.
경주의 밤 날씨는 선선하고, 별은 청아합니다.
하늘에서 달빛이라도 비추면 경주는 또 다른 세상이 됩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우는 경주.
경주는 그만큼 발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문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밤이면 더 빛나는 안압지를 비롯해 허허벌판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첨성대가 그것입니다.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불곡사 석굴암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수 없습니다.
경주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스탬프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16곳의 명소를 탐방할 때마다 찍히는 도장 모으기도 쏠쏠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경주 교촌마을
교촌마을은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힘써 9대를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입니다.
특히 최부자집에서 가훈처럼 내려온 원칙은 지금도 유명합니다.
'벼슬은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최 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진정한 명언들을 남겼는데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어떤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곳입니다.
교촌마을 앞을 흐르는 문천에는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월정교가 있습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고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신라 무열왕때 원효대사는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주리요?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만들겠노라'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합니다.
무열왕은 그 노래의 의미를 파악했죠.
그래서 요석공주를 원효대사에게 보냈는데요.
자루 빠진 도끼는 남편이 없는 여인, 하늘을 떠받칠 기둥은 인재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원효대사가 경주 남산으로부터 내려와 월정교를 지나다가 자신을 찾고 있는 신하를 보고는 다리에서 떨어져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빠졌습니다.
신하는 월정교 바로 옆의 요석궁으로 원효대사를 인도하여 옷을 말리게 안내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원효대사는 요석궁에 머물며 요석공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얻은 아들이 바로 설총이고, 이후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소성거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계림과 반월성
교촌마을 끝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울창하게 서있습니다.
이 숲은 신라의 시조 중 한명인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담겨있는 계림입니다.
흰 닭 울음소리로 찾아간 숲속에서 발견한 금궤 안에서 태어난 김알지는 경주 김 씨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계림과 마주보고 있는 숲은 신라 천년의 왕궁터 월성입니다.
반월성 근방에 있는 안압지의 정식 명칭은 경주 임해전지입니다.
월성 안에 있었던 호수를 뜻합니다.
세자가 머무르는 별궁인 동궁의 또 다른 이름이 월지입니다.
태양은 왕이고 달은 미래권력인 세자입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해인 세자는 동쪽에 지는 해를 뜻하는 대비가 머무르는 곳이 서궁인 것입니다.
반달 모형이라는 동궁은 신라의 멸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새로운 나라 고려가 개국하면서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만월대를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레 신라의 성은 반쪽짜리 월지로 격하되었습니다.
월지에 있는 연못 해전지에는 기러기와 오리가 많이 날아듭니다.
이러한 연유로 안압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방 중에 만난 월지는 낮에 봤던 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맑은 물에 비친 궁궐의 위엄은 야경의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첨성대
첨성대는 선덕여왕이 자신과 하늘을 연결해 왕권을 강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고자 한 상징물입니다.
월성과 첨성대 사이에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 홰나무등의 고목이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옛 고전에 이르기를 숲에 흰 닭 한 마리가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황금궤가 있어 열어보니 사내아이가 있어 알지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바로 계림입니다.
보문단지는 경주의 화려한 밤을 만끽하기에 최고입니다.
특히 봄에는 벚나무들이 보문단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보문호 산책로에서는 박목월 선생의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
632년 아버지 진평왕이 아들 없이 임종을 맞이하자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신라 최초의 여왕이었습니다.
이후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기틀을 잘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덕치를 펼쳐 민생을 다스렸으며 당시 선진 문화를 이룩한 당 나라에 유학생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첨성대를 건립하고 황룡사를 창건하는 등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청록파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은 경주 출신의 대표적 문인들입니다.
이 두 문인을 기리기 위해 2006년 3월 경주 진현동에 동리 목월문학관이 건립되었습니다.
김동리 작가는 1913년 경주시 성건동에서 태어났고, 1935년에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대표작으로 화랑의 후예, 무녀도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목월 시인은 1915년 경주 서면 모량리에서 태어났고 1940년 문장을 통해 등단했다고 합니다.
조지훈, 박두진 시인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시인을 가리켜 청록파 시인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주로 자연을 소재로 인간의 심성을 깊이 있게 드러낸 시를 썼습니다.
1946년 이들은 공동으로 시집 청록집을 출간했는데, 그때부터 이들을 청록파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와 관련해 보자면, 김동리는 토속적이고 무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향 경주에 서린 신라의 혼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박목월 시인의 초기 시는 주로 경주의 향토적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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